최근 보유하고 있던 소스기기들을 처분하면서 이 모든 것을 대체할 사운드카드를 물색중이었습니다.
완전한 DAC보다는 오로지 PC를 소스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동축이나 광케이블은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USB 입력방식중에서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중에서 딱 세회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렴한 스타일오디오 제품도 고려했었지만, 아무래도 기능적으로 너무 뒤쳐진것
같아서 최종적으로 프로디지큐브와 UHF-1 2개를 놓고 고심하다가, 결정적으로 TI사의 PCM1796
DAC칩의 스펙에 매료되어서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막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청각을 믿을 수가 없어서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헤드폰앰프는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오로지 인티앰프 소스용으로 사용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스펙을 따지게 되더군요. 아무튼 각설하고 첫느낌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스피커는 LINN의 북쉘프형 KATAN, 앰프는 뮤피 A120S, 인터케이블은 Silversonic BL-1 Series-II 입니다.
택배받자마자 장착해보니 첫느낌은 굉장히 거칠고 차가웠습니다.
이거 작다고 무시할게 아닌것 같아서 한시간정도 테스트음원 돌려놓고 워밍업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좀 자세히 들어보니 수년간 사용해 왔던 캠브리지오디오 CDP에 익숙해져 있어서
차갑고 거칠게 느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들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캠브리지오디오의 CDP는
소리를 이쁘고 부드럽게 재생해주는 색깔을 지닌 CDP입니다. 음악듣기엔 참 편하죠.
그런데 UHF-1은 전혀 그런 성격의 음색을 지닌 기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일단 첫느낌만 간단히 남기자면, 아무런 화장기가 없는 깨끗한 중성적인 음색입니다.
고음이 부드럽지도 않고, 산뜻한 맛도 없지만, 거칠지도 않고, 해상도 역시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저음은 벙벙거리지도 빈약하지도 않습니다. 저음은 시스템에 따라서 다르게 느끼겠지만,
본인이 사용하는 스피커가 70Hz정도까지만 커버하는 북쉘프 타입이라서 완전한 판단은 앞으로도 힘들 것으로 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어떤분의 사용기를 봤는데,
중역이 부족하다는 글을 봤습니다만, 제 느낌은 약간 다릅니다.
제가 느끼기엔 중역대 역시 특별히 두들어지게 튀어오르거나 쑥들어가거나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제가 봤을때 UHF-1은 전주파수대에 걸쳐서 상당히 리니어한 이득을 구현하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특징이 음악적 감상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상당히 모니터적인 기기이기 때문에,
분석적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이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한 소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기기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에는 사용시간이 너무 짧고,
앞으로도 몇달간 사용해봐야 보다 정확한 평가를 할수 있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 최근의 PC 오디오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느끼며 간단히 소감을 남깁니다.